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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도의 리허설 방법
작성3달 전조회793추천5

 

오스트리아에서 최근에 2권의 음악가와 연관된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한 권은 올해 88세의 오페라 연출 감독인 오토 쉥크의 음악적 자서전 "(음악을) 듣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 (Wers's hoert, wird selig.) 

 

다른 한권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가족사 (혈통 계보사)에 관한 책입니다. 아르농크르의 부인 알리스 여사가 편집한 것 입니다. (아르농쿠르의 유산이나 저작권 모든 것은 아르농쿠르 손자가 현재 관리 중입니다). 

 

아르농쿠르 책은 아르농쿠르가 패밀리 스토리 위주의 편집이라서 클래식 애호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에리히 쉥크는 한 번 손에 쥐면 클래식 애호가라면 2-3 시간 만에 끝까지 읽도록 만드는 마력이 있는 책 입니다. 책이 주는 스토리 텔링의 긴장감과 이따금 배꼽을 잡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입니다. 

 

 

쉥크의 책에는 자신이 연출한 작품이나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냈던 혹은 쉥크가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한 오페라 가수와 지휘자들이 열거 되어있고 자신과 얽힌 에피소드가 비엔나 특유의 자기 냉소와 애매 모호한 비판으로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리허설에 대한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227쪽 이하)

 

아바도는 자신과 호흡을 맞추는 가수들에게 자신에게 "마에스트로"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켜 놓았고, 독일어 반말 (Du = You) 사용을 허락하여 가수들이 항상 친근감을 가지고 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항상 미소를 머금은 환한 얼굴에 누구든지 부담없이 대할 수 있는 지휘자였습니다. 

 

어느 날 아바도와 친하게 지내던 한 가수가 리허설에서 아바도에게 "클라우디오, 이 부분에서 조금 더 느리게 감정을 담아서 연주하면 안 될까?" 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을 받은 아바도는 자신의 손바닥 만한 악보를 다시 보면서 미소 지은 얼굴로 "안 되겠는데 ..." 라고 거절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그러자 친구 가수는 "왜 안되는거야?" 라고 다시 반문하였습니다. 그러자 어깨를 들어 올리며 "나도 잘 모르겠는 걸" 로 상황을 종료지었습니다. 일단 두 예술가의 해석 갈등이 이것으로 봉합이 된 것 입니다.  

 

쉥크가 바라 본 아바도의 친절함은 음악적 해석에 타협하지 않는 아바도의 "정확성"과 "불같은 표현력"을 관철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라는 것 입니다. 즉, 음악적 해석에 있어서의 자신의 "해석의 정확성"을 관철하기 위해서 갈등 방지용으로 표면적으로 "친밀함"을 내세웠다는 것 입니다.

 

불과 몇 줄 되지 않는 에피소드였지만 쉥크의 혜안과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예술적 혜안에 다시 한 번 탄복하게 되는 즐거움을 맛 볼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작성 '18/11/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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