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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7일, <울산시립교향악단 제209회 정기연주회> @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작성7달 전조회1101추천0

원래는 이날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의 제163회 정기연주회를 관람할 예정이었는데 해당 공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부랴부랴 대체 일정을 찾다가, 울산시립교향악단을 예정보다 조금 빠르게 만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3월 20일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조금 많이 앞당겨졌죠.

 

​니콜라이 알렉세예프가 이끄는 울산시향은 제게 '완벽'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지난 교향악축제에서 프랑크의 d단조 교향곡을 연주한 바 있는데, 이때 제 뇌리에 각인된 인상이지요. 오늘 울산시향은 모차르트의 돈 죠반니 서곡과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그리고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교향곡 제1번을 선택했습니다. 모처럼 '고전고전'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라는 장르는 이름 그대로 교향곡(심포니)과 협주곡(콘체르토)의 중간 정도 되는 장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협주 악기가 불특정 다수이거나, 눈에 쉽게 띠지 않죠. 모차르트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성행했던 장르로 보입니다. 이 장르가 조금 발전한 형태가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 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오늘 감상한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의 정확한 제목은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입니다. 눈에 띠는 점이 바이올린은 물론 비올라 역시 2부로 편성했다는 것입니다. 비올라가 바이올린과 맞먹는 형태인 셈이죠. 카덴차 역시 존재하는데 고음을 담당하는 바이올린과 저음을 담당하는 비올라의 대위법적 구성이 잘 살아 있습니다.

 

​서울에서 장장 6시간에 걸쳐 도착한 울산문화예술회관. 신년 느낌이 물씬 남과 동시에 어딘가 썰렁한 느낌이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인지 관객들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ㅠ 객석의 40% 정도밖에 들어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부, 알렉세예프의 <돈 지오반니 서곡>은 다소 독특한 해석이었습니다. 느린 안단테의 서주를 정말 많이 느리게 시작해서 앞으로 등장할 빠른 알레그로 몰토 부분에서 극적인 반전을 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반전은 없었습니다. 쭉, 꾸준히 느린 연주였죠. 독특한 모차르트였습니다.

 

이어 연주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굉장히 안정적이고 무난한 연주였습니다. 울산시향의 악장 님과 수석 비올리스트께서 협연자로 참여하셨죠. 신기했던 것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수 차이가 약 3배 가까이 났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더 신기했던 것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균형이 맞았다는 것이죠ㅋㅋ 모차르트의 이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실내악 규모로도 연주되고는 합니다. 이 때는 협주 악기가 카랑카랑하게 튑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이 교향악 규모로 편성될 경우 협주악기가 그렇게까지 튀기가 쉽지는 않죠. 하지만, '콘체르토'가 아니라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이기에 저는 후자가 곡의 취지에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연주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2부의 베토벤 두 곡은 마치 레코딩을 듣는 듯 했습니다. 정말 완벽했습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의 음향은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프로시니엄 무대처럼 보일 수 있으나, 조금은 독특한 울산문화예술회관 무대입니다. 마치 원근법 그림처럼 무대를 감싸는 5면이 객석쪽으로 깔때기 모양으로 퍼져 있다는 점입니다. 이 덕분인지 홀의 울림이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1번을 듣다보면, '하이든'의 향기가 어디선가 풍겨옵니다. 하지만 그 속에 베토벤의 정체성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가볍지만 무거운 작품이라고 할까요, 들을 때 마다 그런 느낌이 듭니다. 오늘 알렉세예프와 울산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1번은 그런 느낌을 아주 잘 살렸습니다. 통상적인 레코딩 보다는 템포가 조금 떨어져 있었습니다만은, 상당한 호연이었습니다.

 

지난 교향악축제에서 울산시향의 프랑크 라단조 교향곡을 듣고는 '울산시향의 정기연주회를 보러 꼭 울산에 한 번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 있습니다. 오늘 또 하나의 소원이 생겼습니다. 울산시향의 정기연주회를 보러 울산에 '다시' 오는 것입니다.

 

작성 '20/02/19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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