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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정 반대의 위치에 있는 트로트
작성3달 전조회567추천5

 

클래식 애호가들이 이해의 벽을 넘기 힘든 작곡가 중의 하나가 안익태의 스승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이다.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화성의 변화나 인스트루멘테이션 특히 멜로디의 기발한 전개 등은 동시대는 물론 음악사의 어떤 작곡가도 넘보기 어려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작곡가이다. 

 

특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들은 정상에 도전하려는 대부분의 가수들의 최종 관문이 된다. 단막 오페라 살로메를 비롯하여 장미의 기사, 그림자없는 여인을 비롯한 10여 개의 오페라 또한 지휘자는 물론 대부분 가수들의 능력을 검증하는 마지막 시험장이다.

 

슈트라우스의 곡을 듣다 보면 자주 받는 느낌은 "슈트라우스 음악을 통해서 뭔가 고상한 인간으로 재 탄생한다는 고결한 자아의 재발견을 들 수 있다. 터질 것 같은 폭발적 감정을 응축시켜 낙차 큰 멜로디를 통하여 담담하게 전달하는 슈트라우스를 들으면 내 스스로 고상해지고 고결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때로는 미쳐 버릴 것 같은 아름다움이나 슬픔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인간을 정화시키는 인간의 격을 높여주는 품격을 지닌 차갑고 냉정한 때로는 해학적 요소가 가미된 인간의 다양한 정서의 측면이 예술적으로 승화된 "이성의 용광로"의 음악이다. 

 

그의 음악에는 직접적인 호소는 거의 찾을 수 없다. 도도하게 흐르는 감정의 대서사시에 끝에는 경외나 감사 혹은 존경이나 사랑으로 맺음을 한다. 

 

슈트라우스의 음악과 정반대 입장에 서 있는 음악이 -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 트로트가 아닌가 한다. 한풀이를 원망을 단순한 장 단조의 4~5 개의 화성을 돌려가면서 사용하면서 목을 따는듯한 직접적 감정 표현은 뭔가 저속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트로트 열창 대회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목따기식의 지속 고음 열창과 관중들 광란의 함성 때로는 이미 기획된 관객의 연출된 눈물의 영상 전송의 작위성의 "눈물 짜내기 작전"을 시도하는 PD의 연출을 보면 감동을 반드시 짜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느껴지며 때로는 그 부자연스러움이 참기 어려울 때도 있다. 

 

트로트는 음악적 단순성을 통하여 인간의 감정적 표현을 단순화키고 감각화시키는 직접적 호소의 음악이다. 음악 자체 내의 예술 문법적 구조는 보다는 가사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음악 장르이다.

트로트 가수가 들으면 화들짝 할지 모르겠지만 트로트 음악은 인간을 감정 폭발을 통하여 인간을 충동적으로 만들고 감정에 솔직한 동물적 본능을 자극한다. 

 

트로트 음악에는 잔잔한 과거의 회상이나 정화된 정념같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고상한 요소를 찾기 힘들다.

 

인생에 대한 감사나 사랑에 대한 정화된 정열을 찾기보다는 열창을 마치면 군중들이 떼거지 처럼 함성을 지르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본능만 살아있는 감정 사육 동물 농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본능에 충실한 인간의 감정 동물화를 경계하는 입장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트로트 열풍에 반대한다.

 

 

작성 '20/09/12 0:02
1y***수정 삭제
11***: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TV 를 잘 보지 않지만 어쩌다 보게되면 트로트 프로에 서로 짜고 함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 시청자를 얕보고 우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이건 다른 프로도 마찬가지지요. 출연자가 이야기 하면 방청객들이 떼창으로 한꺼번에 " 아~ " 할 때 보면 아마 안보이는 곳에서 신호를 주는 사람이 있는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화를 내는 장면에서 하나같이 주먹을 꼭 쥐는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연출하는것을 보면 보는 사람이 부끄러워서 손이 오글거리고 소름이 다 돋습니다. 연출수준이 정말 천박하고 낮습니다.

20/09/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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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

비교 대상이 체급(?)이랄까 격이랄까.. 적절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저는 트롯트를 크게 주목하지 않았는데, 최근의 각 방송사에서 난리를 떠는 모습을 보면서 좀 짜증스럽다는 느낌은 갖게 되었습니다. 대중적 오락가 감흥에 따로 격조가 있고 질의 높고 낮음을 따질 계제는 아니다 싶지만, 경연 참석자가 어린 아이들까지 나오는 모습을 보니 좀 한심한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말하면 꼰대스럽다고 할지 모르나, 사람이라는 동물은 각 나이에 따라서 경험하고 몰입할 각각의 과정과 단계가 있다고 믿는 저로서는 목불인견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9/1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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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

세상사가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기 마련이니, 다 좋은 거 아닐까요? 전 슈트라우스 음악을 몹시 사랑하지만 트로트도 몹시 좋아합니다.

20/09/1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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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y***:

저는 개인적으로 작고한 신중현 사단의 장현이라는 가수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석양, 시냇물 흘러서 가면, 기다려 주오 등등 주옥같은 심금을 울리는 곡을 남기신 분입니다. 가수 은퇴 후 대구에서 의류 사업으로 크게 성공했지만 암 투병으로 60세 전후의 나이로 고인이 되셨다고 합니다. 나훈아의 몇 몇 곡들은 영혼을 얻어 마음을 어루만ㅈ져주는 대곡으로 남았지만 대부분 트로트 계열의 노래들은 뭔가 없는 감정을 짜내기 한다는 작위성이 진하게 느껴져서 거부감을 일으키게 되는 것 입니다. 오래 전에 방송국 PD로 근무하던 후배와 대학 교양 강좌를 팀 티칭 형식으로 가르친 적이 있는데 애청자 사연을 만들어서 스크립트를 제작해주는 방송 작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니 라디오 애청자 사연 낭독"이 대부분 방송 작가가 지어낸 만들어진 스토리라니"라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에서도 청취자의 인기를 모으기 위해 "거짓말을 거리낌없이 하는 방송문화"가 있다는 게 참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니 공중파 방송에서 조차 청취자의 심기 보호를 위해서 만들어 낸 스토리를 "개인의 사연"으로 엮어내어 방송을 해도 된다는 발상 자체가 좀 위험해 보였습니다.ㄴ

20/09/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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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슈트라우스가 훌륭한 작곡가이면서도, 소나타 형식에 약했다고 누가 그러던데요
사실인가요?

20/09/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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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

우리나라 트로트의 태반은 쓰레기죠
저는 매일 트로트 3곡씩 작곡할 수 있습니다
그냥 쓰레기 양산의 무한 반복이죠

20/09/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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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르에 제한되지 않은 음악, 연주 등에 대한 토론장 (인물에 대한 글은 음악가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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